얼마 전 주말에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우연히 인터넷 기사 하나를 봤습니다. '국민들이 안 찾아간 숨은 보험금이 무려 12조 원에 달한다'는 내용이었죠.
처음에는 속으로 "에이, 내 통장 잔고가 얼만데 내가 안 찾아간 돈이 어딨어? 다 보이스피싱이나 광고 아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 댓글에 자기도 20만 원을 찾았다, 5만 원을 찾았다 하는 간증 글이 넘쳐나는 겁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저도 침대에서 일어나 반신반의하며 조회를 해봤는데요. 결과가 어땠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 통장으로 진짜 15만 2천 원이 입금되었습니다! 와, 진짜 길 가다가 5만 원짜리 세 장 주운 기분이더라고요.
저처럼 내 피 같은 돈을 보험사에 고스란히 헌납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1분 만에 내 숨은 보험금 싹 다 긁어모으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1. 내 돈인데 대체 왜 '숨은' 보험금이 생기는 걸까?
조회 방법을 알아보기 전에, 도대체 왜 이런 돈이 생기는지부터 알아야겠죠?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 중도 보험금입니다. 보험 계약 중간에 축하금이나 배당금이 나왔는데 내가 연락처를 바꿔서 안내를 못 받은 경우입니다.
- 둘째, 만기 보험금입니다. 예전에 들어둔 보험이 만기가 끝났는데 귀찮아서, 혹은 까먹고 돈을 안 찾아간 경우입니다.
- 셋째, 휴면 보험금입니다. 돈을 찾아갈 수 있는 기간이 지났는데도 안 찾아가서 보험사 금고에서 쿨쿨 잠자고 있는 돈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첫 번째와 두 번째가 섞인 아주 골 때리는 상황이었는데요, 3년 전에 치과 치료받고 청구하는 걸 까먹었던 실비보험 몇만 원이랑, 대학생 때 부모님이 제 이름으로 들어주셨다가 만기 된 소액 보험금이 섞여 있었습니다.
2. 1분 만에 내 돈 털어보는 '내 보험 찾아줌' 사이트
조회하는 방법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서 공동으로 만든 정부 공식 사이트인 '내 보험 찾아줌(Zoom)'이라는 곳에 접속하시면 됩니다. (사설 업체 절대 아닙니다!)
- 1단계: 네이버나 구글에 '내 보험 찾아줌'을 검색해서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갑니다.
- 2단계: 메인 화면에 있는 커다란 [숨은 보험금 조회하기] 버튼을 누릅니다.
- 3단계: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본인인증을 딱 한 번만 합니다.
이게 끝입니다. 진짜 1분도 안 걸립니다. 인증이 끝나면 약 30초 정도 동그라미가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전국의 모든 보험사를 싹 다 뒤져서 제 보험 가입 내역과 미청구 금액을 쫙 뽑아줍니다.
3. 조회 후 입금까지 한 번에 끝내기
조회 결과 화면 스크롤을 쭉 내리다 보면 [미청구 보험금 내역]과 [휴면 보험금 내역]이라는 표가 나옵니다. 여기에 '0원'이 아니라 금액이 적혀있다면 당첨입니다! 소리 질러도 됩니다.
예전에는 이 금액을 확인하고 나서 해당 보험사 콜센터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돈을 달라고 사정(?)을 해야 했는데요.
지금은 너무 편해져서, 조회 결과 화면 오른쪽 끝에 있는 [청구하기] 버튼만 누르면 제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창이 뜨고, 며칠 뒤에 보험사에서 알아서 돈을 쏴줍니다. (보험사에 따라 다음 날 바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4. 보이스피싱 조심! 무조건 '공식' 사이트만 이용하세요
마지막으로 제가 진짜 당부드리고 싶은 주의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최근에 숨은 보험금 찾기가 유행하니까,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고객님의 숨은 보험금 30만 원이 있습니다. 클릭해서 확인하세요" 같은 링크를 보내는 사기꾼들이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그거 누르시면 보험금은커녕 통장에 있는 돈까지 다 털립니다. 정부나 보험사는 절대 먼저 문자로 링크를 보내지 않습니다. 무조건 검색창에 본인이 직접 검색해서 들어가셔야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면서 "나는 어차피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딱 3일 전까지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 글 다 읽으셨으면 지금 당장 속는 셈 치고 조회 한 번 해보세요. 이번 주말 외식비가 그곳에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